부평 미군기지도 맹독성 발암물질 검출

TCE·PCE(트리 클로로 에틸렌·테트라 클로로 에틸렌) 등 맹독성 발암물질
홍희덕 의원 “美기지 주변 지하수 전수조사를”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캐럴’에서 검출된 맹독성 발암물질인 트리 클로로 에틸렌(TCE)과 테트라 클로로 에틸렌(PCE) 등이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주변에서도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CE와 PCE 등은 공업용 용매로 백혈병, 림프종, 뇌질환, 간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섬유나 금속 세척, 반도체 이물질 제거에 사용되며 물에 잘 녹지 않고 휘발하는 성질이 있으며 섭취시 중추신경을 억제, 마취작용을 일으킨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2009년 환경부의 캠프 마켓 ‘2단계 환경기초조사’를 검토한 결과 결과 캠프 캐럴에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맹독성 발암물질인 TCE와 PCE 등이 캠프 마켓 주변에서도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009년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부평구가 실시한 1차 조사 결과 오염이 심각하다고 예상되는 캠프 마켓 주변 87개 지점에 대해 토양과 지하수 오염 조사를 진행했다.

 

토양 조사 결과 캠프 마켓 주변 A~E구역 중 A(기지 동쪽), B(기지 북쪽), C(기지 서쪽) 등 3개 지점에서 TPH, 벤젠, 크실렌 등과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발암물질인 TCE는 캠프 마켓 기지의 북쪽 측면 2개 지점에서, PCE는 캠프 마켓 동쪽측면 1개 지점에서 검출됐으며, 오염수치는 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TCE과 PCE 등의 오염 요인에 대해 규명이 어렵다고 분석했지만, 잇따라 다른 미군기지에서 독성물질 폐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폐차장과 물류창고 등으로 사용된 캠프 마켓 역시 맹독성 발암물질 매립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 의원은 “반환 미군기지는 물론 과거 미군기지가 운영됐던 지역과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전체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전수 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며 “발암성 화학물질을 무단으로 폐기하고 처리한 건 사고가 아닌 명백한 범죄이니만큼 SOFA를 벗어나 한국 측이 주도적인 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