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규모 파악 어려워… 상당수 창고들 ‘텅텅’
통합물류협, 내년 DB구축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물류창고가 도내 2만여개에 육박함에도 불구, 정작 기업들이 물류창고를 찾지 못해 창고가 텅텅 비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통합물류협회 등에 따르면 시·군별 건축신고를 기준으로 추정한 도내 물류창고 수는 약 2만여개로, 개인이 업체에 물류창고로 임대하기 위해 건축한 소규모 창고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물류시설 임대업이 자유업으로 구분돼 있는 탓에 업체들이 물류창고의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 물류창고를 직접 찾아다녀야 하는 등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또 건축신고 사항만으로는 해당 창고가 개인용인지, 임대용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정작 어렵게 물류창고를 찾아내도 개인시설이거나 용도가 다른 경우가 허다한 상태다.
물류창고 임대사업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임대를 원하는 업체들이 찾아오지 않아 수십억원을 들여 지어놓은 창고를 헐값에 처분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통합물류협회 관계자는 “업체들이 물류창고를 원해도 어디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몰라 임대를 못하는 상태”라며 “상온저장고와 위험물 저장고, 냉온·냉장창고 등 용도별 구분도 안돼 100억여원을 들여 지어놓은 냉동창고가 텅텅 비어있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물류협회는 물류시설 정보 부족으로 인한 악순환을 해소키 위해 국토해양부에 물류시설 임대업을 등록제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내년부터 물류시설 통합 DB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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