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초등교사 활용률 56.7%… 학교 전담교사 수요 못미쳐 대책 시급
초등학교에서 영어교과 비중이 커지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어심화연수가 강화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연수를 이수한 뒤 영어교과 전담교사로 활용되는 비율이 낮아 예산 낭비 지적과 함께 교육당국의 연수 이수교사 사후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 및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7년 영어교과를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도입한 이후 전국 초등학교에서 영어교과 전담교사 배치 비율이 갈수록 증가, 지난 2008년 25%에서 지난 2009년 62%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영어과목 수업시수가 초등학교 3~4학년은 주당 1시간에서 2시간, 5~6학년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 등으로 늘면서 초등학교 영어교과 전담교사에 대한 수요는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지난 2005년부터 일부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어심화연수를 시작한 이래 지난 2008년부터는 연수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으며 인천지역에서만도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63명이 영어심화연수를 이수했다.
연수는 영어교과 전담교사를 양성,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진행하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목표가 담겨 있다. 하지만 영어심화연수를 이수한 교사들이 실제 학교현장에서 영어전담교사로 활용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
감사원이 교육과학기술부를 대상으로 ‘교원양성 및 관리실태’를 감사, 최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초등교사 영어심화연수 이수 교사 4천237명의 영어전담교사 활용률은 전체 평균 41.8%에 불과했다.
인천은 56.7%로 평균치는 웃돌았지만 연수 이수 교사 10명 가운데 5.6명 꼴로 활용돼 같은 광역시인 부산(64%)이나 대구(61%) 보다 낮다.
이처럼 연수 이수 교사는 매년 평균 수백명에 이르고 지난 6년 동안 연수비용만 437억원에 이들을 대체한 기간제교사 채용비용도 436억원이 소요됐지만 연수 이수 교사들의 실제 활용은 미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감사원은 “영어심화연수를 이수한 초등교사 활용률을 높이는 등 연수목적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효과적인 연수 이수 교사 사후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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