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밀입국 항공기 대신 선박 시도 늘어

전자여권 위·변조 어려워… 작년 128명 중 69건 적발

최근 선박을 이용, 일본으로 밀입국하려는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여권이 도입되면서 위·변조한 여권으로 항공기를 이용하기 어려워지자 선박을 이용해 밀항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22일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 밀입국했다 적발된 내국인은 모두 128명으로 여권 위·변조는 59건, 선박을 이용한 밀항은 69건 등이다.

 

지난달까지 불법 밀출국자는 29명이며 여권 위·변조는 14건, 밀항은 15건 등이다.

 

지난 20일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밀항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A씨(49)가 붙잡혀 인천지검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2009년 2월 일본에서의 불법 체류 전력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를 타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일본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자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밀항했다 최근 적발됐다.

 

지난달에도 포항에서 일본으로 밀항, 불법 체류하고 있던 B씨(36)가 적발돼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사무소에서 조사받았다.

 

B씨는 지난 2006년 개명한 뒤 여권을 새로 만들었으나 일본 불법 체류 당시 채취된 지문과 일치한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되자, 지난 2008년 밀항 알선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배를 이용, 일본으로 불법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그동안 여권사진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항공기를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사례들이 많았지만 최근 전자여권으로 바뀌고 지문인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출입국심사가 까다로워지자 선박을 이용한 밀입국 시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밀항 알선조직은 속칭 ‘대포폰’을 주로 사용하는 등 적발이 쉽지 않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단속하기 어려운만큼 앞으로도 배를 타고 밀항을 시도하는 사례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공항경찰대와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들과 협조, 불법 출입국 알선조직을 색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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