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체전 개막식 4천여명 학생 동원 ‘물의’

4천명 수업 거르고 참석… 수원교육지원청 “市 협조공문 학교에 전했을 뿐”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시가 12일 열린 제57회 경기도체육대회 개막식에 수원지역 초·중·고생 4천여명을 동원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체육대회 개막식에는 2만4천여석에 대한 관람객 대부분은 초등학생과 교복차림의 중·고교생이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A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은 “우리 학교 1·2학년 학생 500여명이 개막식을 보러왔다”고 말했다.

 

또 B초교 6학년 한 학생은 “학교에서 6학년생 모두 종합운동장으로 가라고 해서 선생님과 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동원된 학생 대부분은 초등학교 5·6학년생과 중·고교 1·2학년생이었으며, 이들은 이날 오전 9시~10시께 운동장에 도착해 개막행사를 본 후 낮 12시~1시에 학교로 돌아가 오후 수업을 받았다.

 

학생들과 행사에 참여한 C초교 교사는 “수원교육지원청에서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협조 공문이 와 학생들을 데려오게 됐다”며 “행사 관람이 학생들의 체험학습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 수원교육지원청은 개막행사에 대규모로 학생을 동원하고자 최근 수원시내 모든 초·중·고교에 협조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각종 행사에 학생을 동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업까지 거르며 체육행사에 학생들을 대거 동원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개막식에 초등학교 6곳을 포함해 많은 초·중·고교에서 4천여명의 학생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원시에서 학생 관람을 협조해달라는 공문이 와 이를 모든 학교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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