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세계태권도대회 유치 “글쎄”

외국선수 800여명 서울 숙소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기대못해

남양주시가 오는 8월 개최하는 ‘2011 세계태권도 한마당’에 참가할 800여 명의 외국선수들이 서울지역 대학 기숙사를 숙소로 이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경제 활성화는 커녕 유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 예산 5억 원과 국기원 예산 3억 원 등 모두 8억 원을 들여 오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50개국 7천여 명이 참가하는 2011 세계태권도 한마당을 개최한다.

 

시는 세계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태권도뿐만 아니라 스포츠 문화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대회 유치 명분으로 방송 중계 때 남양주시 브랜드 홍보와 9월에 개최되는 세계유기농대회 홍보 효과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800여 명의 외국선수들은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서울지역 대학기숙사를 숙소로 이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고, 대회운영본부 소속 100여 명만 화도지역 모텔을 숙소로 이용하기 위해 섭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정인데도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 홍보 등을 이유로 5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태권도와 전혀 인연이 없는 남양주시가 세계태권도한마당 축제를 유치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정심 시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이 단체장을 맡은 단체에서 세계대회 유치 명분으로 막대한 시 예산을 쓰는 것은 본인 치적을 쌓는데 시민의 혈세를 동원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IOC 위원들도 몇 명 오고 참가자들이 다산 유적지와 조안면의 슬로시티를 관광하면서 세계유기농대회 홍보 등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