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를 문화·예술 섬으로

“골프장 반대” 130명 뭉쳐 축제·전시공간 활용 모색

옹진군 굴업도 개발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이 굴업도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한데 뭉친다.

 

건축가, 화가, 소설가, 음악가, 평론가 등 문화·예술인 130여명은 1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을 출범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건축가 김원씨가 이 모임의 임시 의장을 맡고 이호철(소설가)·표재순(연출가)·배병우(사진가) 등 각계 문화·예술인 13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이날 출범취지문을 통해 “자연이 있고 역사가 있는 서해의 보물섬을 더욱 빛나게 할 때가 왔다”며 “덕적군도의 한 섬인 굴업도에서 인천을 세계에 알릴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은 베네세하우스 미술관과 지추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등이 들어서며 세계적인 미술 명소로 떠오른 일본의 나오시마섬과 늪지 등을 공원 겸 미술관으로 만든 독일 인젤 홈브로히 등을 모델로 삼아 굴업도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설치미술전이나 예술제 등도 열어 자연과 사람, 예술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고 대국민 100만 주주운동을 펼치는 등 모임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굴업도는 CJ그룹 계열사가 지난 2007년부터 골프장을 포함한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했고 이에 환경단체들이 “멸종 위기 야생동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섬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 논란을 빚고 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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