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등 소모성 자재구매업 진출 강화 중소업체들 “피해 확산… 공동 투쟁 나설 것”
대기업들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사업(MRO)까지 무차별 잠식해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8일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한국산업용재협회 등에 따르면 LG, 삼성 등 대기업들이 소모성 자재 구매업 진출을 강화하면서 중소 자재 구매 대행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중소업계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기업들의 자재구매대행업 진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우선 중소기업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자재구매업 진출 대기업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사업은 공구와 모터, 베어링 등 기업에서 사용하는 소모성 자재를 구매 대행하는 사업이다.
2006년부터 대기업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자 중소업체들은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4월부터 자재구매대행사업 상위 4개 업체에 대해 자율조정을 신청, 협의중이다.
중소업체들은 5월 중순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3차 조정에서 회사들에 계열사 및 1차 협력사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 대해 양보해 줄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안으로 추가 협상에 나설 방침이지만 입장차가 달라 조정이 이뤄질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내 중소자재구매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자사 계열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까지 진출하면서 피해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며 “사업조정이 잘 되지 않는다면 집회 등 장외투쟁을 통해서라도 무차별 확장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용재협회 관계자는 “상위 4개 대기업 자재구매대행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7조1천600억원으로, 전체시장에서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어 중소업체들의 사업 영역이 급속히 잠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지난해 대기업 계열 4대 구매대행업체 매출 규모는 LG 서브원이 2조5천억원, 삼성IMK는 1조5천억원, 포스코 엔투비는 6천200억원, 코오롱 KeP는 4천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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