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만 열거나 생략 일쑤… 道교육청 “활성화 대책 강구”
경기지역 대다수 초등학교가 운동회를 아예 하지 않거나 오전에만 간략하게 개최하는 등 초교 운동회가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도내 일선 초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각 학교들이 봄철 운동회를 열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오전에만 개최하거나 기타 학습프로그램으로 대체하고 있다.
수원 S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6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봄철 운동회를 개최했지만 운동회는 오후 1시까지만 진행됐으며, 학생들은 평일과 같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은 뒤 귀가했다.
이와 함께 인근 S초등학교도 지난 2일과 3일 5~6학년, 3~4학년으로 나눠 오전에만 운동회를 했다.
성남 분당 N초등학교 역시 지난 3일 전교생이 오전에 운동회를 하고 급식을 받은 뒤 귀가했고, 인근 다른 N초등학교는 올해 운동회를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도내 상당수 초등학교가 이같이 운동회를 하지 않거나 오전에만 간략하게 개최, 과거 온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다같이 달리기를 하고 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나눠먹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실정이다.
각 학교는 대신 학년별로 민속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가을 별도의 축제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들이 이같이 운동회를 단축 개최 또는 개최하지 않는 것은 좁은 학교운동장에서 운동회를 하다 다치는 학생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거나, 운동회보다는 다른 특기적성 관련 행사 등의 교육과정을 많이 편성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운동회는 체육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제고, 단결력 강화, 체력 및 건강 증진 등 많은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 최근 각 학교에서 운동회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거나 소홀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학교 운동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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