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천 4개 업체 생수공장 집수구역에 구제역 가축매몰 32곳

“침출수 유입여부 조사해봐야”

경기도내 4개 생수 제조업체 공장 주변에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가 32곳 조성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시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포천시와 연천군 일대 생수공장 4곳의 빗물과 하천, 지하수 등이 모이는 집수구역에 모두 32곳의 매몰지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천에 있는 A업체의 경우 집수구역에 21개의 매몰지가 있으며, 이곳에는 한우 1천357마리, 돼지 648마리, 젖소 9천406마리, 사슴·염소 32마리 등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 1만1천300여마리가 묻힌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포천의 B업체에는 한우 444마리, 돼지 9천406마리, 젖소 99마리가 매몰된 6개의 매몰지가 있었으며, C업체의 경우 3개의 매몰지가 공장 인근에 분포돼 있었다.

 

이와 함께 연천의 D업체의 집수구역에는 3천700마리의 가축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매몰지 2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수구역에 있는 물은 모두 생수공장으로 흘러가도록 돼 있어 침출수의 생수공장 유입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가 지하수를 통해 생수 취수정으로 흘러들어 소비자에게 전달될 우려가 있다”며 “생수공장 주변 매몰지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도내 지역 생수업체 14곳 주변을 현장 조사한 결과 한 공장 주변에서만 구제역 가축 매몰지 37곳이 발견되는 등 생수 안전성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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