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하고 페인트 칠… 소외계층에 ‘새 집 선물’
“직접 도배도 다시 하고 페인트도 새로 칠하니 ‘러브하우스’ 같아요.”
4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허름한 반지하 연립주택.
송영길 인천시장은 우영집수리봉사단원 10여명과 함께 7년째 1남3녀를 기르고 있는 이모씨(46·여) 집을 방문, 녹색 조끼를 입고 빨간 장갑을 낀 채 ‘사랑의 집 고치기’ 활동을 펼쳤다.
이날 송 시장은 곰팡이로 가득하고 지저분한 벽지를 뜯어 내고 단열재를 잘라 벽에 붙인 뒤 새 벽지를 붙이며 연신 땀을 훔쳐 냈다.
송 시장은 방문과 문틀 등 색이 바랜 곳에 직접 붓으로 페인트를 칠했다.
강미경 도배사(45·여)는 “시장님이 너무 잘해 우리들 밥줄 다 끊기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집이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씨는 “그동안 어려운 생활형편에 도배는 꿈도 못 꿨는데 시장님까지 와서 집을 새로 꾸며줄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아이들이 창피하다고 친구들을 집에 부르지 못해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는 아이들 친구들을 불러야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오랜만에 하는 도배여서 걱정됐지만 따뜻하게 잠을 잘 걸 생각하면서 일하니 땀이 나는 줄도 몰랐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사는 소외계층 모두가 좋은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을 추진, 지난 2009년부터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671가구 집을 수리했다.
시는 올해도 540가구에 낡은 창문·문짝을 고치거나 바꿔주고 도배·장판 등 집수리, 전기밥솥·가스렌지·TV·냉장고·세탁기 등을 바꿔줄 계획이다.
이청연 시 자원봉사센터 회장은 “시민들과 기업 참여를 바탕으로 자원봉사 분위기를 확산, 더 많은 소외계층에게 깨끗한 보금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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