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에 책임” 보고한 직원 인사위 회부… 노조 반발
최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발생한 산재사고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측은 4일 산재사고 당시 현장을 확인하고 보고하는 등 사고를 처리한 노동조합 간부에 대해 ‘임의적인 작업 중지’를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으나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지엠과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밤 9시께 부평공장 새시부에서 자동차 문짝 부착기계를 정비하던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눌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손가락에 8바늘을 꿰매야 했다.
노동조합은 산업안전보건법상 기계설비를 보수할 때 위험방지를 위해 기계를 멈추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사측이 생산 효율성 등을 이유로 기계를 멈추지 않은 채 보수작업을 진행, 산재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동조합 대의원을 맡고 있는 안규백씨가 사고 당시 상황을 윗선에 보고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사측이 ‘작업 중지’를 이유로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하자 이에 반발, 조합원 30여명과 함께 회의장을 점거해 인사위원회를 무산시켰다.
사측은 이날 노동조합에 유감을 표명한 뒤 인사위원회 일정을 조정,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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