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인 빈곤층 10만명…“노령연금 현실화를”

‘가정의 달’ 인천지역 노인 빈곤층 10만명 시대

인천지역 노인 빈곤층이 10만명에 이르는 데다 노인 자살률도 광역시 가운데 최고 수준이어서 기초노령연금 인상 등 노인복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역 65세 이상 인구는 모두 23만7천800여명으로 지역 전체 인구의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14만5천여명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45.1%인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에는 노인 빈곤층이 10만7천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려운 생활형편을 비관하거나 건강 악화에 따른 치료비 걱정 등을 이유로 자살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지난 2009년 지역 노인 자살인구는 199명으로 10만명당 90.1명이 자살을 선택했다.

 

노인 자살률도 전국 평균(78.8명)보다 높고 6대 광역시 가운데 1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5위나 된다. 지난 2006년 144명(78.1) 이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일 서구 석남동 야산에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A씨(71)가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3월24일 동구 만석부두 인근에서 B씨(72)가 가정형편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때문에 현행 9만1천200원에 불과한 기초노령연금을 인상하는 등 실질적인 노인복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본부와 사회연대연금지부 경인2지회, 인천지역 진보정당 등은 4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노령연금 인상을 요구하는 ‘카네이션 캠페인’을 선포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노인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기초노령연금은 수년 동안 동결될 정도로 노인복지정책은 늘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며 “다가 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정부의 책임 있는 노인정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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