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영종개발 어쩌나… 인천도개공 ‘발칵’

행안부 지방공기업 경영개선명령 ‘후폭풍’

행정안전부의 지방 공기업에 대한 무더기 경영개선명령에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4일 도개공에 대해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개발 등 사업 9건을 포기·매각하고 구월보금자리 주택사업 등 14건은 시기를 조정토록 하고, 도개공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17건 모두의 지분을 정리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시와 도개공은 행정안전부의 이번 경영개선명령이 무리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맨 데다, 남은 대부분의 사업들도 이미 땅을 보상 등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사업을 포기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미디어촌으로 활용할 계획인 구월보금자리 주택사업은 현재도 사업기간이 촉박한데, 사업시기마저 늦춰지면 숙박시설 확보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하다.

 

AG 연계됐는데 늦추고… 땅보상 마쳤는데 포기

 

신도시 주민반발 불보듯… “SPC 등 단계별 정리”

 

이 사업은 현재 설계를 마치고 입찰을 앞두고 있다.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조성사업은 공동사업시행자인 LH가 사업권을 넘겨받을 것인지도 불확실하고, 규모를 축소하면 영종하늘도시 내 이미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들의 집단 반발도 불 보듯 뻔하다.

 

모든 SPC에 대한 지분 정리도 쉽지 않다. 도개공이 SPC에 참여한 이유가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인 만큼, 자칫 도개공이 빠지면 사업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캠퍼스 조성사업은 곧 2단계 프로젝트가 진행돼야 하는 데다,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둘 글로벌캠퍼스나 미단시티 등에 대한 도개공의 역할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춘희 도개공 사장은 “아쉽지만 이미 행정안전부의 경영개선명령이 나온 만큼, 이에 대한 단계별 조치계획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라며 “SPC의 경우 우리의 역할이 끝나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SPC부터 연차적으로 지분을 정리하고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