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Metro] 예술이 흐른다
1950년대 미2사단 클럽이 한국 락의 모태
동두천은 1950년대 이후 미군 부대를 통해 미국의 대중문화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 곳이다. 1960년대 한국 락의 신화로 불리는 신중현 선생을 비롯, 수많은 락커들이 미2사단 클럽에서 공연하며 락을 향한 열정을 키웠다. 1980년대 시장 자유화이전까지 락 명반을 구하려면 동두천을 거쳐야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동두천은 한국 락에 살아있는 자양분을 제공해 왔으며, 1970년대에서 1980년대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에도 한국 락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든든한 방패였다. 1999년에 시작된 동두천 락 페스티벌은 이런 역사에 기초해 마련된 축제로, 동두천시가 갖고 있는 기지촌으로서의 이미지를 음악의 도시, 문화의 도시로 바꿔나가기 위해 기획됐다. 동두천 락 페스티벌은 6·25전쟁 종전 후 미2사단이 주둔하면서 서구문화의 창구역활을 담당했던 시의 역사적 배경과 한국 락의 발원지라는 역사성, 한국 대중 락의 선구자인 신중현 밴드의 탄생 및 활동지역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락 축제와는 차별화된 의미를 가진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노래하는 Rock의 정신과 접경지역의 군사도시로서 수많은 좌절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은 동두천의 정신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지금도 미2사단 주변의 외국인 전용클럽에서는 인디밴드들의 실험정신 가득한 락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락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 밴드 경연
매년 전국적으로 10여개의 크고 작은 락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중 동두천 락 페스티벌은 전국 유일의 최장수 아마추어 락 밴드 경연대회로, 순수 아마추어 밴드의 색다른 공연이 특징이다. 또 락 매니아 중심의 소수를 위한 축제가 아닌 락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락 페스티벌로 평가받고 있다. 동두천 락 페스티벌에는 그동안 고교부 505개팀, 대학·일반부 534개팀 등 총 1천39개의 팀이 참가, 아마추어 락 밴드의 데뷔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소요산 야외음악당서 열려
시는 올해 동두천 락 페스티벌을 오는 10월 1일부터 이틀간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키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시는 그동안 마땅한 공연장소가 없어 음향효과에서 부족한 면을 보였던 점을 개선 시키기 위해 올해 사업비 8억5천만원을 들여 야외음악당을 정비했다.
출연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락의 생동감과 소요산의 가을 정취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멋진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동안 고교부와 대학·일반부로 한정됐던 경연대회 참가자격이 초등학교 밴드까지로 확대돼 락 꿈나무들의 열정 어린 무대도 감상할 수 있다.
신중현 ‘음악의 고향’
동두천과 신중현의 인연은 그가 종로에 있는 기타학원의 선생으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제자였던 미8군 남자무용수의 오디션 주선으로 시작됐다. 오디션에 통과해 쇼단 ‘스프링버라이어티’의 맴버로 활동하게 된 신중현은 뛰어난 기타 실력으로 미군 부대에서 ‘히키 신’이라는 애칭으로 통했다. 1962년에 미8군 4인조 패키지쇼 그룹 클럽데이트를 결성해 활동하던 신중현은 돌연 클럽데이트를 해체하고, 1964년 ADD4를 결성해 공연활동을 일반 무대로 전환한다. 하지만 일반 무대에 도전장을 내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많았다. 그와 멤버들은 밤마다 동두천 미7사단 클럽에 출연해 공연으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고생끝에 그해 12월 우리에게 익숙한 ADD4의 첫 타이틀 ‘빗속의 여인’이 발표됐다. 지금은 전설적인 인기곡이지만, 당시 발표된 빗속의 여인은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1966년 ADD4는 해체됐고, 신중현은 동두천으로 돌아와 10여년간의 무명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그후 한국 락의 대부로 인정받게 된 1990년대까지 신중현에게 동두천은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재기의 무대였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동두천 락 페스티벌 연혁
제1회 소요산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1999. 9. 11 ∼ 9. 12(2일)
개최장소 : 동두천시종합운동장
관람인원 : 약 2만여명
주요 출연진 : 부활, 윤도현밴드 등
제2회 소요산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0. 7. 28 ∼ 7. 30(2일)
개최장소 : 동두천시종합운동장
관람인원 : 약 2만5천여명
주요 출연진 : 윤도현 배드, KENO(일본) 등
제3회 소요산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1. 7. 27 ∼ 7. 29(3일)
개최장소 : 동두천시종합운동장
관람인원 : 약 1만3천여명
주요 출연진 : MEGADA(미국) 등
제4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행사명 개칭)
개최기간 : 2002. 8. 23 ∼ 8. 25(3일)
개최장소 : 소요산특설무대
관람인원 : 약 1만7천여명
주요 출연진 : 크라잉넛, 전인권 등
제5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3. 8. 14 ∼ 8. 16(3일)
개최장소 : 소요산특설무대
관람인원 : 약 3만여명
주요 출연진 : 크래쉬, 노브레인 등
제6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4. 8. 6 ∼ 8. 8(3일)
개최장소 : 동두천시종합운동장
관람인원 : 약 3만여명
주요 출연진 : 블랙홀, NEXT 등
제7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5. 8. 13 ∼ 8. 15(3일)
개최장소 : 동두천시종합운동장
관람인원 : 약 2만여명
주요 출연진 : YB밴드, 크라이넛, 자우림 등
제8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6. 8. 19 ∼ 8. 20(2일)
개최장소 : 동두천시종합운동장
관람인원 : 약 2만여명
주요 출연진 : YB밴드, 노브레인 등
제9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7. 8. 15 ∼ 8. 17(3일)
개최장소 : 소요산 특설무대
관람인원 : 약 3만여명
주요 출연진 : NEXT, 김경호밴드, 사랑과 평화 등
제10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8. 8. 15 ∼ 8. 17(3일)
개최장소 : 소요산 특설무대
관람인원 : 약 3만5천여명
주요 출연진 : ANTHRAN(미국), 백두산, 인순이 등
제11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09. 8. 14 ∼ 8. 16(3일)
개최장소 : 소요산 특설무대
관람인원 : 약 3만여명
주요 출연진 : 백두산, 김종서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등
제12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
개최기간 : 2010. 8. 14 ∼ 8. 15(2일)
개최장소 : 소요산 특설무대
관람인원 : 약 8천여명
주요 출연진 : YB밴드, NEXT, 블랙홀, 디아블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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