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줄어드는데…
인천시가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도시축전)에 대비, 조성한 컴팩스마트시티(옛 인천도시계획관) 등 각종 시설물들에 매년 운영·관리비 등으로 수십억원의 혈세만 낭비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시에 따르면 도시축전에 앞서 송도국제도시에 28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컴팩스마트시티를 건설했고 인근에는 1천300억여원이 투입된 교통환승센터인 투모로우시티 등을 지었다.
그러나 개관 2년여를 맞는 컴팩스마트시티에는 주말에만 단체 관광객 및 지역 학교들의 관람이 있을뿐, 평일에는 하루 관람객이 100명을 넘지 못한 채 텅 비어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유동인구가 적은데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특별히 변하지 않은 프로그램들로 인해 관람객들이 자주 찾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은 이런데도 시가 지난해 전기료와 인건비 등으로 투입한 운영·관리비는 16억원이고, 올해는 13억원이 편성됐다.
특히 계속 관광시설로 사용하려면 통상적으로 리모델링해야 하는만큼 총 사업비 절반에 가까운 160억원을 들여 만든 조형물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과 시설 보수를 위한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
투모로우시티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하 상가는 주인들을 찾지 못해 텅 비어 있고, U-City 홍보관도 3D로 미래 도시를 강조하는 영상물만 상영되고 있는 등 투모로우시티 전체 하루평균 관람객은 60여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도 개관 이후 계속 운영비 등으로 매월 2억5천여만원씩 모두 30여억원이 투입됐다.
도시축전 기념관인 트라이볼(Tri-Bowl)도 일부 영화나 드라마 촬영 등에 쓰일 뿐 교통이 불편해 일반 관람객 발길이 끊긴 지 오래 지났지만 관리비는 수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앞으로도 인천아트센터는 물론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까지 각종 시설물 사후 관리에 관리·운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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