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설사·복통 호소… 보건당국 역학조사 나서
인천 서구 D고교에서 최근 학생 20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교육당국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예년보다 빨리 여름철 식중독사고가 발생한 게 아닌지 우려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일 인천시교육청 및 서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D고교 1∼3학년생 200명이 지난달 29일 오전부터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여 관할 서구보건소가 가검물을 채취,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전날 학교 급식소와 학교 앞 분식점 등지에서 음식을 먹은 뒤 다음 날 등교, 오전부터 설사와 복통 등을 호소했다
저녁 학교급식으로는 쌀밥, 잔치국수, 야채달걀찜, 어묵매콤조림, 배추김치 등이 나왔고 분식점에선 주로 김밥과 주먹밥, 치킨 등을 사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은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조퇴나 입원 등은 하지 않고 정상 수업을 받았으며, 일부 학생들은 학교 보건실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시 교육청은 밝혔다.
이날 현재 학생 3명 정도가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을 뿐 대부분의 학생들은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은 현재로선 식중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온이 상승하면서 학교 급식에 제공되는 식재료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 가운데 일부는 학교에서 급식하지 않아 이들이 수시로 학교 앞 분식점을 이용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은 평소에도 수시로 학교 앞 분식점을 드나들며 다양한 음식들을 섭취해왔고 지난달 28일 분식점을 이용한 것으로 안다”며 “지역에서 올해 처음 식중독사고가 발생한만큼 학교급식이 원인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학교 급식소와 분식점 등의 음식물과 도마, 행주 등을 비롯해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의 대변 등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는 빠르면 다음주 중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숙·허현범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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