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에 ‘지식 나눔’… 세계로 뻗어가는 상아탑
대학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있어 국제화가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강남대학교(총장 윤신일)는 대학의 미래상으로 ‘캠퍼스 국제화’를 큰 축으로 삼고 국제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내세운다. 이미 전 세계 21개국 111개교와 공동학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케냐, 네팔, 캄보디아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지원사업 및 사회봉사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심전국제교류재단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매해 수십 명의 우수 외국학생을 강남대학교로 진학시키며 진정한 캠퍼스 국제화를 실현하고 있다.
■ 교육의 기회, 제3세계에 심다
강남대는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각국 자매대학으로서 교환학생 파견 및 복수학위과정을 운영한다. 세계의 문화와 교육을 직접 체험하고 국제 감각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국제화 선두 학교로서의 차별성이 엿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이 세계 여러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대 국제화의 차별성은 강남대생의 국제화뿐 아니라 교육을 받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회복지 명문대학이라는 기존 명성에 걸맞게 소위 ‘제3세계’ 자원봉사 및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대의 남다른 국제화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들어 네팔왕립트리뷰반대학교(현 네팔국립트리뷰반대학교)에 학회 관계로 방문한 강남대 교수진은 대학 대 대학 간의 지도자양성을 목적으로 한 학술교류협정을 맺게 된다. 이에 강남대는 네팔 최초로 특수교육학과를 신설케 하고,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한편 강남대 전문가의 연수 및 네팔 교수 초청연수까지 진행한다. 당시 이곳을 찾은 강창욱 특수교육과 교수는 “대학생의 국제화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것만큼이나 제3세계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회고한다.
美·日 등 세계 각국 대학과 자매결연
교환학생 파견·복수학위 과정 운영
케냐·네팔 등 개도국 우수인재들 초청
교육기회 제공·캠퍼스 국제화 앞장서
이를 통해 국제교류의 물꼬를 튼 강남대는 제3세계 교육지원사업을 벌이게 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이 지난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에벤에셀 아카데미’다. 에벤에셀 아카데미는 지난 2001년 케냐의 카바넷 지역에 세워진 학교로 설립 초기부터 강남대에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자문, 학교 경영 자문, 자원봉사자 파견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에벤에셀 아카데미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학생들을 담당하는 학교로 현재 17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교사와 직원 50여 명으로 운영, 강남대는 매해 학생들로 구성된 교육봉사팀을 꾸려 보낸다. 케냐 학생들에게 교육을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강남대생의 국제화도 돕는 셈이다.
■ 이것이 진짜 글로벌 캠퍼스
강남대의 국제화는 두 가지다. 세계 각 대학과의 자매결연 및 교육지원사업 등의 ‘나아가는’ 국제화와 후진국의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들을 초청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품에 안는’ 국제화다. 이는 심전국제교류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심전국제교류재단(이사장 방순열)은 강남대의 창립자인 故심전 윤도한 박사의 뜻으로 2005년 설립된 재단으로 세계각지의 우수 인재들에게 강남대에서의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강남대뿐 아니라 한국과 자국과의 교류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케냐, 수단, 러시아, 멕시코, 캄보디아, 몽골, 네팔, 파라과이 등 개발도상국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의 기회를 얻지 못한 우수 학생을 매해 초청, 4년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 항공료까지 지원하며 강남대에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실시, 올해까지 총 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현재 50여 명의 학생들이 각자가 원하는 전공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인문학을 전공하는 캄보디아 장학생 생맹홍씨(24)는 “3년이 넘는 기간동안 강남대에서 공부하며 학업적인 발전은 물론, 한국인들의 친절함, 공손함, 기민함 등 한국사회를 크게 배우게 된 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생맹홍씨와 같은 유학생들을 수십 여명을 지원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재정문제다. 한 학생당 어학연수 및 대학생활을 하는 데 매해 1천500여만원씩 5년을 지원, 재단의 전 수익을 외국인장학생지원사업에 쏟아붓고 있지만, 지원은 갈수록 어려운 형편이다. 2011학년도에만도 13명이 새로이 입학하는 등 학생 수가 해마다 느는데다 교육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효춘 사무국장은 “현재 경비를 최대한 줄이고 강남대 교직원 및 관계자 후원을 주로 받고 있지만,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의미 있는 국제화 교육 사업이니만큼 개인 및 기업체 후원이 증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이색 동아리 마술동아리 ‘인트릭션’
“내성적인 성격 마술로 달라졌어요”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 마술로 치유해요”
2005년 사회복지학과의 자원봉사동아리로 출발해 2년 만에 중앙동아리로 새로이 태어난 강남대 마술동아리 인트릭션은 현재 회원 수 20명의 소규모 동아리다.
마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매주 2시간여 연습하며 마술의 간단한 기본기를 익히고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은 따로 그룹을 이뤄 실력을 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마술은 기술이에요. 간단한 기술이 쌓이고 쌓여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마술이 되는 거죠.”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고, 통 속에서 사람의 몸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TV 속 화려한 마술쇼는 아니지만, 카드마술, 동작마술 등 간단한 기본기를 차근차근 익히며 ‘마술의 기술’을 깨우치는 동아리라고 이승관 회장(24·세무학과)은 인트릭션을 소개한다.
쉬운 마술 위주의 연습을 진행하지만, 개중에는 실력자들도 숨어 있어 지난해 회원 중 한 명은 놀이공원에서 마술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고.
인트릭션 회원들은 마술을 배우며 손동작을 익히고, 설명하는 습관을 들이면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 절로 생긴다고 한다.
이 회장은 “대부분 학생이 마술에 흥미는 있지만 어렵게 생각하면서 동아리 인원 모집이 쉽지 않은데 마술은 어려운 숙제가 아닌 즐기며 푸는 퀴즈”라며 “회원을 늘려 매해 여는 정기공연은 물론 과거 해왔던 아동치료 등 공공기관 봉사활동도 재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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