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미달? 화성 배구경기장서 체전 개최 웬말

소년체전 배구 예정지 조도 공인기준 크게 밑돌아… 道배구협 “변경해야”

대한체육회가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초등부 배구경기를 공인 조도(조명 밝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화성 송산고와 송산중학교에서 개최키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대한체육회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내달 28일부터 열리는 제40회 전국소년체전 배구 초등부 경기를 화성 송산고(여초부)와 송산중학교(남초부)에서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2월13일 24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준공된 송산고 배구전용체육관의 조도가 458룩스(Lux)로 전국 규모 대회 개최 시 공인 규정인 1천~1천500룩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260여석 규모의 관중석도 아직 좌석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또 송산중학교도 체육관 조도가 700룩스로 공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도교육청과 대한체육회 등은 조명 설치를 위한 예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프로배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수원실내체육관은 1천200룩스 이상의 조명 밝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당 팀이나 방송사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조명을 추가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도 배구인들은 경기를 진행하려면 경기장의 조도가 최소 700~800룩스는 돼야 제대로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조명 추가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배구협회 관계자는 “경기장 섭외가 어렵다고 해서 초등학교 선수들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환경에서 대회에 출전해 경기력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명의 추가적인 설치 또는 경기장 변경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기장의 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추가적인 예산 지원은 힘든 상황”이라며 “해당 경기장의 전구를 교체하거나 경기장 변경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 경기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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