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점검 5.1%… 초교 CCTV 못 믿겠다

대부분 교사 감독 의존 학교측 “인력 부족해 실시간 모니터링 불가”

도내 초등학교 내 CCTV 설치는 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제는 구축되지 않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초등학교 대다수가 CCTV 통제실을 당직실 등 유동인원이 거의 없는 곳에 마련한 채 전담인력의 배치 없이 당번 교사들의 감독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청은 지난해 5월부터 ‘학교 등하굣길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도내 초등학교에 CCTV 를 추가 설치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경기청은 지난 3월 도내 1천156개 전 초등학교에 대한 방범점검에 착수, CCTV와 모니터링 체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6천880대 였던 CCTV 수는 올해 7천225대로 375대 늘었으며 올 상반기 내로 212대가 추가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통합관제센터 등과의 연계 등을 통해 상시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곳은 도내 1천156개 초등학교 중 5.1%인 시흥과 광명지역 60개 초등학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청은 CCTV통제시설을 유동인구가 많은 교무실에 마련하거나 통합관제센터, 파출소등과 연계해 CCTV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들이 높은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기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선 초등학교 관계자는 “예산 및 정원 문제로 인해 추가 인력 채용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CCTV 모니터링을 맡길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교사들의 업무가 워낙 많아 사실상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무실에 통제실을 설치, 상시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광명지역 한 초교 관계자는 “교무실에 통제실을 설치, 경찰서와 함께 모니터링을 실시하니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가 훨씬 쉬워진 것은 물론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청 관계자는 “CCTV를 추가 설치하는 것 이상으로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예산지원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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