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오조산로 자전거도로‘설계 잘못’ 조경수 고사위기 논란

“대응책 마련”

인천 계양구가 계산4동 오조산로 일대에서 자전거도로를 확장하고 있으나 잘못된 설계로 완충녹지의 수년된 성목인 느티나무 밑동을 파헤치고 뿌리를 잘라 내 조경수들이 고사 직전에 놓여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구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시비 8억8천여만원을 투입, 작전동 이마트 삼거리에서 임학역까지 1.73㎞ 구간에서 ‘오조산로 자전거이용시설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너비 2m 자전거도로를 도로규정에 맞춰 2.2m로 넓히는 과정에서 완충녹지에 심어진 수년된 조경수 수십그루(성목)와 가로수 밑동을 마구잡이로 잘라 내고 일부 뿌리가 보이는 부분을 흙이나 석축 등으로 얕게 덮고 있다.

 

이때문에 현재 성목과 가로수 수십그루가 고사위기에 놓여있다.

 

나머지 나무들도 뿌리와 밑동 등이 잘려 나갔다.

 

이모씨(58·인천시 계양구 계산동)는 “잘못된 설계로 자전거도로 확장과정에서 성목의 뿌리를 지나치게 많이 잘라내면서 나무가 고사되면서 공사를 관리·감독해야 할 구가 당초 설계단계에서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필요한 나무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자전거도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설계입찰 당시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며 “약품을 이용한 후 방부목 시공하거나 추가로 관목류를 심는 등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