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委 ‘中企 적합업종’ 윤곽…성장 ‘맑음’ 기업은

장류·두부 中企들 ‘맑음’ 금형 등 뿌리산업 ‘흐림’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이 임박하면서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규모상 금형, 주조, 용접 등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포진한 ‘전통 뿌리산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고추장, 된장 등 장류 및 두부 생산업 등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도내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투를 예방하기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위원회는 오는 29일 일반제조업 분야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위원회 제시안을 보면 시장규모(출하량)가 1천억원 미만이거나 1조5천억원을 초과하는 품목은 제외된다.

 

이를 통해 대상 업종을 1차로 걸러내고 최소효율 규모, 1인당 생산성, 중소기업 종사자 비중, 소비자 만족도, 대기업 협력사 피해 여부, 수입 비중, 대기업 수출 비중,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비중, 중소기업 경쟁력 수준 등을 고려해 적합업종을 선정하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 일단 시장 규모상 금형, 주조, 용접 업종이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업종 업체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내 A금형 업체 관계자는 “금형 분야는 그동안 중소기업이 90% 이상을 차지해 왔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금형 관련 기술센터를 추진하는 등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배제될 경우 중소업체들이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형 분야 시장 규모는 5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형공업조합 한 관계자도 “금형, 주조 등 뿌리산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빠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업종별 특성을 무시하고 시장규모만 잣대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는 장류, 두부류 업종은 각각 시장규모가 5천억원, 9천억원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쟁 중소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내 B두부 제조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잠식해 중소업체들이 기를 펴지 못했다”며 “두부생산 분야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되면 업체 매출 증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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