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42곳 생태숲 조성… 주민에 개방 방범시설 허술해 성범죄 등 사고 잇따라
市 “CCTV 등 안전시설 보강 방안 검토”
인천지역 ‘담장 없는 학교’가 성범죄나 청소년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해지자 안전시설물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초·중·고교 431곳 가운데 42곳(초등학교 19곳, 중학교 6곳, 고교 7곳)이 시비를 지원받아 학교 담장을 없애고 생태숲 등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학교 문턱을 낮추고 연못이나 생태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외부인들이 쉽게 학교에 드나 들면서 CC-TV 등 방범시설이 허술, 학교 주변 치안이 허술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학교 내 성범죄 발생건수의 경우 부평구 9건, 연수구 1건 등 지난 2009년부터 학교 안에서 발생한 성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가 199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초등학교 232곳 가운데 64곳 인근에 성범죄 전과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처럼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아동·청소년들이 성범죄에 노출되거나 야간에 청소년 탈선장소로 악용되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계양구 모 초등학교 앞에서 50대 남성이 하교하는 여자 어린이 3명을 강제로 껴안고 얼굴을 비비는 등 성추행하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해 6월 시내 모 초등학교에서도 낮시간 40대 남성이 5학년 여학생을 성추행해 구속됐다.
하지만 담장 역할을 대신할 CCTV나 경비인력 등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학교 여건에 따라 아예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 등지에선 담장을 허문 학교에 투명안전펜스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방범설비 강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주민과 소통한다는 학교 담장 허물기 사업 취지를 살려 주민들은 정식으로 학교 교문으로 출입을 허용하되, 학생들을 위한 안전시설물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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