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음악으로 학교생활 시작해요”
남인천여자중학교(교장 김한규)가 공부에 지쳐가는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표현활동을 통해 숨은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아침 학년별로 ‘문화 조회’를 3년째 갖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월을 시작으로 11월까지 계속되는 문화조회는 3학년, 2학년, 1학년 등이 돌아가며 발표회를 갖고 있다.
지난 25일 2학년 발표회에선 학급별로 칭찬받을 만한 친구에게 ‘친구야, 난 너를 칭찬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학급 대표가 편지를 써 전체 학생들이 모인 공간에서 낭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에 대한 칭찬보다도 또래 친구가 자신을 칭찬해줘 학생들은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험하며, 칭찬을 주고 받는다.
학생들은 학급당 이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적게는 3주일에서 길게는 한달 정도 방과 후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연습하고 있다. 연습 과정에서 학급이 단합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있다.
학생들은 “강당이 없어 발표 공간은 초라해도 발표 내용은 큰 무대에 뒤지지 않은 것 같다”며 “다른 학년이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도록 강당이나 체육관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3학년 학생들의 학급별 칭찬 편지 낭송하기와 학생예능발표 등이 열렸다.
학생예능발표는 3학년 1반 합창을 시작으로 2반의 현악기 연주, 3반의 가야금 연주와 합창, 마지막은 3학년 밴드부 학생들의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문화조회에 참여한 3학년 학생들은 “방송수업만 받다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너무 좋다”며 “3년째 접어드니 친구들의 실력이 갈수록 느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위해 학생복지비 및 학생자치활동지원비 등으로부터 예산을 마련, 학년별 질서상(월1회)과 발표상(학기당 1회) 등을 시상할 계획이다.
김한규 교장은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학교생활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문화조회가 3년째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예술 감정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학급 단합과 질서 교육 등까지 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교육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