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집중이수제’ 문제점 투성이

한학기에 몰아 배워 교육의 질 하락 불보듯

담당교사 부족으로 기간제 교사 양산 우려도

학부모·교사 불만… 시교육청 “보완책 마련”

 

올해부터 초1~2, 중1, 고1 학년에 적용되고 있는 ‘교과집중이수제’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불만이 잇따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과집중이수제는 국어.영어.수학을 제외한 사회.음악.체육.기술 등 단위 수가 적은 과목을 3년 가운데 특정 학년에 몰아서 할 수 있는 제도로 올1학기부터 시행되고있다.

 

이에따라 인천지역 각 학교들은 예전 같으면 2년에 걸쳐 가르쳤어야 할 사회과목을 올해 1학년 1학기에 몰아서 모두 가르칠 계획이다.

 

그러나 시행초기부터 부작용이 많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A중학교 한 교사는 “사회.도덕 같은 경우 교과 내용이 학생들의 두뇌 발달 단계와 연계되는데, 한꺼번에 몰아 배우면 수업내용 습득이 힘들어 교육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또 “미술.음악을 통한 인성 교육은 3년간 꾸준히 진행돼야 하는데도 한 학기에 몰아치기함으로써 인성교육의 효과를 떨어뜨릴 우려가있다”고 말했다.

 

B중학교 1학년 이모 군(13)의 학부모는 “아들이 1주일에 5일을 사회과목 수업을받고 있는데 수업 진도도 빠르고 내용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이러다가 집중이수제 과목을 일반 사설학원에서 다시 배워야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교과집중이수제에 대한 부작용과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않고 있다.

 

우선 일부 학교의 경우 해당 담당과목 교사 부족으로 교과서 중간부터 수업을 하는 곳도 있고, 집중이수가 끝나면 해당 과목 교사가 필요하지 않아 소수 과목의 경우 기간제교사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학교마다 이들 과목을 배우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서 전학을 온 학생의 경우 어떤 과목은 이미 배웠던 것을 또 배워야 하고, 또 다른 과목은 아예 배울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제도는 2009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학생들이 동시에 배우는 과목 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 학습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된제도로 장점도 많다”며 “아직은 시행초기라 혼란스러운 면도 있지만 문제점들을 분석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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