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 “인천시, 협약 지켜라”

인천항 갑문 친수공간 사업비 130억 미지급… 재정악화 가중

인천시가 인천항만공사(IPA)에 인천항 갑문지구 친수공간 조성 사업비 130억원을 주기로 한 기관 대 기관 협약을 1년째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IPA는 신항 1-1단계 컨테이너 부두 하부공 축조공사 등 추진을 위해 지난달말 채권 900억원을 발행, 예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시가 이를 외면, 이자 부담 등 재정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IPA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월 월미도 문화거리 남쪽 해상 2만462㎡ 규모에 친수공간을 조성, ‘인천해양과학관과 인천항홍보관 건립사업’협약을 체결했다.

 

IPA와 시는 협약을 통해 IPA가 자체 예산을 투입, 길이 465m 규모의 호안을 축조하고 매립하며 시는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조성원가로 IPA로부터 매입해 해양과학관 등을 건립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시가 갑문지구 친수공간의 매립과 준공 등을 지난해 9월 완료했으나 사업비(공사 및 감리비 등) 130억원을 주기로 한 약속을 재정 악화를 이유로 지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IPA는 시로부터 130억원을 받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자만 10억원을 납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IPA는 시의 사업비 미지급으로 당초 계획보다 100억원을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IPA 관계자는 “시가 협약을 지키지 않는 것은 인천항만의 중요성을 도외시하는 것”이라며 “IPA 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산적한 인천항만사업 추진을 위해 조속히 협약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IPA와 협약시 인천해양과학관과 인천항홍보관 등을 건립키로 했는데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아쿠아룸 등에 대한 건립안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비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해당 부지에 대한 이들 시설물 건립안이 확정되는데로 IPA에 사업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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