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능 달인’ 불꽃 접전

기능경기대회 개막… 종목·참가인원 줄어 아쉬움

20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 남구 도화동 인천기계공고는 선수들의 긴장된 숨소리와 열기 등으로 뜨거웠다.

 

한쪽 건물에선 ‘붕붕’거리는 자동차 엔진소음 속에서 긴장된 표정의 청소년들이 엔진을 조립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앳띤 얼굴과는 다르게 사뭇 진지하고 엄숙했지만, 기계를 만지는 손은 거침이 없었다.

 

대회 첫 출전이라는 김영국군(17·인천기계공고 2학년)은 “아직 자동차는 운전하지 못하지만 자동차에 대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3학년 형들과 경쟁하려면 쉽지 않겠지만 지금 내가 가진 실력을 맘껏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화훼장식 부문 경기장에선 최고의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선수들이 장미, 금어초, 삼지닥 등 색색의 꽃과 나뭇가지 등으로 꽃장식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도예 경기장에선 남녀 학생 4명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물레를 돌리고 있었다.

 

특히 가구부문 참가선수인 최기협씨(58)는 올해 8번째로 최다 출전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인천지역 대회 다수 입상경력이 있는 최씨는 여러 차례 전국대회에 참가했지만, 입상에 실패하자 꿈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 붙이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었다.

 

인천기능경기대회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인천기계공고 등 경기장 5곳에서 39개 종목 619명의 선수들이 그동안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인천지역 특성화고교 22곳은 자동차정비 등 33개 종목에 465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등 지난해보다 1곳이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45개 종목에서 올해 39개 종목으로 6개 종목이 줄어든데다 참가만 신청하고 실제로는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도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도예 부문은 신청자 16명 가운데 4명만 출전했다.

 

대회를 주관한 송시열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인본부장은 “인천기능경기대회는 우수한 기능인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기능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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