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회원증 매매 치과의사 220명 무더기 입건

美 임플란트학회 명성 얻으려고…

환자 유치 등을 위해 위조한 미국 임플란트학회 회원증을 병원에 걸어 놓고 영업한 치과의사 220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외사과는 19일 미국 임플란트학회 회원증을 위조, 인터넷 카페를 통해 치과의사들에게 판매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치과의사 천모씨(46)와 이모씨(35)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돈을 주고 회원증을 사들인 혐의(사문서 위조 행사 등)로 C씨(34) 등 전국 각지의 치과의사 2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회 선후배 사이인 천씨와 이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들이 보유한 미국 임플란트학회 회원증을 위조해 카페 회원인 치과의사들에게 장당 15만원에 팔아 3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천씨 등은 미국치과임플란트학회에 가입하면 정회원증 배송기간이 오래 걸리고 영문으로 표기돼 있어 환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없다는 점을 악용,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월 용인시와 성남시 등지에 위치한 천씨와 이씨 등의 병원을 각각 압수수색, 은행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으며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개원을 앞두거나 소규모로 운영하는 치과에서 과시용이나 환자유치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위조된 미국 임플란트학회 회원증을 병원에 걸어 놓았다”며 “인터넷 카페에서 미국에 있는 여러 학회 수료증이나 자격증 등을 위조·판매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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