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데… 아직 싹이 안터요”

겨울한파에 안성·이천 포도·복숭아 농가 시름

경기도내 과수농가들이 지난 겨울 혹한으로 2년째 한파 피해를 입어 시름에 빠졌다.

 

19일 안성, 이천 등에 위치한 과수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이상저온이 이어지면서 포도와 복숭아의 꽃눈이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나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안성지역의 노지재배 포도농가들은 지난 겨울 혹독한 한파와 최근 이어진 이상저온으로 포도나무의 50% 이상이 말라죽고 꽃눈이 어는 동해(凍害)를 입었다.

 

새순이 나와야 하는 4월이지만 포도나무에서는 아직 싹이 트지 않고 있는 것.

 

안성시 서운면 포도 재배농민 최모씨(53)는 “이 지역 전체 포도밭 200여㏊ 가운데 노지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30㏊가량의 포도밭이 동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큰 한파 피해를 입은 이천 장호원의 복숭아 재배농가들도 마찬가지다.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이모씨(49)는 꽃눈 피해는 다소 적지만 복숭아 나무 가지가 얼어죽는 동해 피해가 커 올해 복숭아 수확량이 평년의 4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최근 저온 현상으로 개화시기도 평년보다 7~8일 늦어지면서 당도 등 품질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2009~2010년 겨울 한파로 경기도 내 복숭아와 사과의 착과량은 전년도보다 최대 40%가량 감소했고 포도는 품질이 크게 나빠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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