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한 고교 학생이 점심시간에 동급생들에게 교실 복도에서 집단 구타를 당해 안구 장애를 입고 한 달째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18일 수원 A고교 및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생인 B군은 지난달 15일 점심시간인 낮 12시50분께 학교 3층 복도에서 동급생 2명에게 폭행을 당해 안구파손, 코뼈 골절, 치아 부러짐 등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B군은 점심시간에 운동을 한 뒤 교실 앞 복도에 있는 사물함에 신발을 갈아신기 위해 갔으나 다른 반 동급생 6~7명이 복도에서 미니 탁구 게임을 하고 있었다. B군은 사물함 사용을 위해 비켜달라고 했지만 동급생들은 이를 무시했다.
이어 B군이 재차 비켜달라고 요구했지만 비키지 않았고 B군은 한 학생을 밀치며 화를 냈다.
이에 탁구 게임을 하던 7명 중 2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B군을 주먹과 발로 10여분간 폭행, B군이 끼고 있던 안경이 깨지면서 안구(홍채)가 파손되고 눈과 눈 사이 뼈와 코뼈 등이 골절됐으며 치아까지 부러졌다.
B군은 현재 홍채 봉합수술을 받은 상태며 차후 백내장 수술, 코 및 눈뼈 수술, 홍채 수술, 치아 치료 등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B군의 부모는 “어떻게 학교에서 장애를 유발, 아이가 한달이나 학교에 갈 수 없을 정도의 폭행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단지 학교 내 간단한 폭력사건으로 치부하려는 학교의 안일한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현재 피해 및 가해학생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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