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부지 계약보증금 미납… 인천도개공 “진행불가”
영종하늘도시에 추진된 밀라노 디자인시티 조성사업(MDC) 개발 방향이 전면 재검토된다.
17일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에 따르면 MDC 시행사인 피에라 인천 전시복합단지㈜( FIEX)는 지난달 31일까지 납부하기로 한 사업부지 계약보증금 830억원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해 토지매매계약이 해지됐다.
FIEX는 인천시가 영종하늘도시에 세계적 수준의 국제전시장을 건립하고 교육·문화·예술기관을 유치, 디자인 도시를 만들기로 하고 지난 2007년 12월 인천도시개발공사(26.6%), 인천교통공사(23.3%), 인천관광공사(23.3%), 신한은행(6.7%) 등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밀라노 디자인시티는 디자인·전시산업의 메카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인천에 그대로 옮겨 아시아 디자인·전시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 아래 부지 3.7㎢에 대규모 전시장과 박물관, 대학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 이탈리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밀라노디자인시티 홍보관인 트리엔날레관도 개관했다.
그러나 FIEX가 사업부지 계약금 마련을 위해 추진하기로 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세계적 금융위기와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차질을 빚으면서 계약보증금 납부 기한을 4차례 연장하는 등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 현재는 자본금 잠식(60억원)과 부채(89억원)만 짊어진 상태이다.
도개공은 FIEX가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MDC에 대한 개발방향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개공 관계자는 “FIEX가 더 이상의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침체된 영종하늘도시 활성화를 위해 공동 시행사인 LH와 함께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방향을 조속히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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