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교실(전국 최고수준 인재양성) 중단하라”

전교조 “학생 차별정책… 계층갈등 우려” 서부교육지원청 “수준별 학습 기회 제공”

인천 서부교육지원청이 성적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인재 양성을 위해 운영할 예정인 ‘코어(Core)교실’과 관련, 전교조가 학력·학생 차별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17일 서부교육자원청에 따르면 우리말로 ‘중심’이나 ‘핵심’이라는 뜻의 ‘코어’교실은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수준별 수업을 제공하는 학력향상정책의 하나로 중학교 10곳과 초등학교 5곳 등을 중심 운영 학교로 지정, 운영한다.

 

교육당국은 관할 서구·계양구로부터 예산 4억3천여만원을 지원받아 성적 우수 초등학생과 중학생 1천200여명 등을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주중, 또는 토요일 영어·수학을 집중 교육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육당국과 학교의 학력향상 추진사업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학력 신장 위주로 진행돼 성적 우수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코어교실 운영을 놓고 전교조 측이 공교육에 어긋나는 학력차별정책이라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코어교실에 선발된 학생들이 인천 교육의 ‘핵심’이라면 나머지 학생들은 ‘주변’이라는 뜻이냐”면서 “이처럼 대놓고 차별하는 서부교육지원청이 공교육기관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미 각 학교가 성적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준별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고 영재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같은 차별을 더 심화시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코어교실 참여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체험학습이나 명사 초청강연 수강 기회, 성취결과에 따른 보상 등을 문제삼으며 “이는 교육기회의 평등이라는 헌법상 권리를 박탈하고 엘리트교육, 계층 갈등교육 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당장 코어교실 운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인천의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적으로 우수한 수준인데 비해 상위권 학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코어교실을 기획하게 됐다”며 “학생차별이 아닌 수준별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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