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농촌, 여성에 주목해야

올해는 ‘제3차 여성농어업인육성 기본계획(2011~2015)’이 시행되는 해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농업인 정책관련 전담조직이 설치된 것은 지난 1998년이고 ‘여성농어업인육성법’이 제정된 것은 지난 2001년으로 불과 10년전 이다. 최근에야 비로소 여성농업인이 정책대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가 산업화·도시화됨에 따라 점점 농촌·농가의 규모는 줄어들고,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감소하는 추세이다. 농가의 경우 지난 1970년 2천483 천가구에서 지난 2009년 1천194가구로 절반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농가인구도 지난 1970년 1만4천422 천명에서 지난 2009년 3천117천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동시에 농가인구의 고령화 현상도 두드러지는데, 농가인구의 고령화율은 34.2%로 전체 고령화율(10.7%)에 비해 현저하게 높다. 특히 농가여성인구의 고령화율은 36.2%로 남성(32.2%)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농업주종사자 여성 비율 증가

 

또한 농가의 영농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즉 지난 1985년 전체의 82.9%를 차지했던 논벼의 비중은 지난 2000년 56.9%, 2009년 47.8%로 감소한 반면, 과수·채소·화훼 등 원예작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영농형태의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특징의 하나는 농업주종사자 중 여성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70년 농업주종사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8.3%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9년 농업주종사자 중 여성비율은 53.3%로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농업인구의 여성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귀농(귀촌)여성, 결혼이민여성 등 다양한 여성들이 농촌에 정착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은 향후 우리나라 농촌의 주요한 인력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농촌지역의 소득기반도 많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1차 산업으로서 농업에 기반한 소득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갈수록 농식품 가공 및 유통, 농촌체험(관광) 등 2차, 3차 산업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농특산품의 도시와의 직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얼굴있는 생산자’와 신뢰에 기반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2010년)의 ‘농업·농촌에 대한 2010년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민이 가장 관심있는 농업정책은 ‘안전한 식품 공급’과 ‘농산물 가격’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되는 사회적 상황에서 농촌지역 여성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도의 경우 도시화되는 한국사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지난 2009년 현재 전국 여성 농가인구 중에서 경기도 여성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3.4%로 경상북도(15.5%), 전라남도(14.3%)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전국적으로 보면 농가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경기도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인구비율이 높은 만큼, 농가인구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이다.

 

여성농업인 육성지원책 필요

 

이에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09년 ‘경기도 여성농어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동 조례는 경기도 여성농어업인의 권익보호와 지위향상, 복지증진과 전문인력화를 통한 경영주체로서의 적극적인 육성지원과 지역농어업 발전의 핵심인력 육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농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해서 향후에도 농업정책에서도 여성이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성평등·고용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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