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대기업 진출 中企 ‘나 떨고 있니’

삼성·LG·오스람 등 국내외 대기업 진출 ‘러시’

도내 500여개社… 구조조정·하청 전락 불안감

대기업들이 LED 조명 시장에 무차별 진출하면서 도내 중소 LED 업체들이 부도에 직면하는 등 구조조정의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도내 중소 LED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포스코, SK, 롯데 등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급성장하는 LED 조명시장을 겨냥해 속속 뛰어들고 있다.

 

또 GE, 필립스, 오스람 등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서 중소 LED 업체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 LED 업계에는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대기업의 신사업추진에 지분 투자를 한 LED조명기업 부천의 J사는 사업부진 등으로 지난 1월 부도처리됐다.

 

업계에는 J사처럼 경영난을 겪고 있거나 운영자금 부족으로 부도 또는 공장가동을 중단한 곳도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LED 조명시장에는 기존 중소 전통 조명기업은 물론 타 분야의 중소·중견·대기업들이 우후죽순 시장에 참여하는 등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도내에만 500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난 몇 년 동안 LED조명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공 조달시장 외에는 이렇다 할 시장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영세 중소 LED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LED조명기업 한 관계자는 “그동안 LED조명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은 특성 때문에 영세업체들이 쉽게 시장에 참여해 왔고,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최근 부도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제조사 부도로 사후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소 LED조명 업체 전체에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 LED조명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특정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야 대기업과의 경쟁에 맞설 수 있다”며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야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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