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밸리 조경수 7천200그루 말라죽어

부실 식재 지적… 경기도시공 “보식작업 중”

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한 김포양촌산업단지(김포골드밸리)에 식재된 가로수 등 조경수가 무더기로 고사해 부실 식재 지적을 사고 있다.

 

10일 김포시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가 양촌면 학운리 일대 168만 3천여㎡ 부지에 7천600억 원을 들여 지난 2004년부터 양촌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착수, 지난해 3월 준공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시공사는 산업단지 내 조경공사를 위해 83억 4천400만원을 들여 S, M 조경 등 2개 업체에 도급, 지난 2008년 6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상록·낙엽수의 교목과 관목, 화초류 등 20만 2천여 주를 심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준공 후 조금씩 죽어나가던 나무들이 최근 들어 무더기로 고사했다.

 

시는 고사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 청단풍, 꽃사과, 느티나무 등 낙엽수 교목 1천여 주와 영·자산홍, 산철쭉 등 낙엽수 관목 6천여 주 등 모두 7천200여 주가 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산업단지 내 암반층이 많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고사실태를 경기도시공사에 통보, 죽은 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메워심기를 실시하고 있으나 고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시공업체의 메워심기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암반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복토를 충분히 한 뒤 나무를 식재해야 하나 복토층이 너무 낮았던 것이 고사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토질이 좋지 않은데다 김포시가 추위에 민감한 수목을 요청, 겨울을 나면서 고사한 것도 있다”며 “보식작업은 당초 설계한 수목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양촌산업단지는 완공되지 않은 시설이 일부 있어 조건부로 준공 처리됐다”며 “조경분야는 아직 인수를 받지 않은 상태여서 완벽하게 메워심기를 끝내고 나서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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