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A高, 여행지 이원화 학생 간 위화감 학교 측 “여행금액 7만5천밖에 차이 안나”
안산지역 한 고등학교가 오는 6월 수학여행(현장학습)을 계획하면서 같은 학년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국외와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학교 측과 지역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자발적 신청과 학과 특성에 따른 체험학습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에서는 “같은 학과 내에서도 누구는 국외를 가고, 누구는 제주도를 가는 등 학교 수학여행조차 가정형편에 따라야 하는 비교육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6일 안산 A고교에 따르면 2학년 생을 대상으로 오는 6월11일부터 16일까지 5박6일간 실시할 올해 수학여행을 중국(청도, 위해, 연대)과 제주도로 이원화해 실시키로 하고 최근 가정통신문을 통해 신청자를 받았다.
가정통신문에는 “2008년부터 본교 재학생들은 제주도로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나 신설된 비즈니스 중국어과 및 비즈니스 일본어과 학생들의 보다 낳은 문화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중국으로 문화체험 현장학습을 실시하려고 한다. 학생들이 단결심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오니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명시했다.
이에 비즈니스 중국어과 학생 80여명과 비즈니스 일본어과 학생 40여명(전체 80여명) 등 120여명이 중국여행을 신청,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됐고 나머지 350여명은 제주도로 여행가게 됐다.
중국여행의 경비는 개인당 37만원이며 제주도는 29만5천원으로 7만5천원이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옆 친구처럼 외국여행을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 국내로 수학여행을 가야 하는 학생이 있을 것 아니냐”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조차 빈부의 격차를 실감시키며 수학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A고교 관계자는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은 국외 관광 및 여행 등과 관련된 학과 학생들이며 자매결연 학교 방문으로 순수 여행목적만은 아니다”면서 “개별 신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금액 차이가 7만5천원밖에 되지 않아 빈부격차에 따른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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