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한의학 강점 살려… 한방 과학화·산업화 이끈다

대학 연구실에서 잠자는 특허와 기술의 실용화는 산학협력단이 시작된 출발점이다. 2004년 출범한 경희대 산학협력단(단장 김영진)은 세계 최고수준인 경희대의 한의학에 초점을 맞추고 종전에 갖춰둔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의 관리에 나섰다. 또 안양, 평택, 수원 등 디스플레이 관련 중요 대기업이 자리잡은 지역과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용인이 가까운 이점을 살려 디스플레이 지역혁신센터를 운영중이다. 자신의 강점을 살린 산학협력단의 방향을 고민한 결과다.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대학의 성과를 통한 수익을 창출, 이 수익을 학생 교육과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학교 수익의 창구가 되겠다는 목표다.

 

■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

 

경희대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원·육성하는 제 1호 학교 기업이다. 학교기업이란 특정학과 또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교 내에 기업 환경을 꾸며놓고 작업현장에서 필요한 지식, 기술 및 태도를 익힐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경희대 학교기업의 경우 산학협력단이 발족하기 이전인 2003년 한방재료가공연구센터로 운영되다 이듬해 학교기업으로 설립돼 교육인적자원부 지원 우수학교기업으로 선정됐다.

 

경희대의 자랑인 한방분야를 살린 것. 이후 한방재료가공의 연구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을 속속 출시, 오가피홍삼대보원, 홍삼녹용대보진액, 경희보감 등 우수 건강기능식품이 제조되면서 홈쇼핑을 비롯 전시판매점, 대형판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산학협력단이 학교기업 관리 업무에 착수하면서 35억8백만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 2004년이래 총 182억9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 기술지주회사, 경기지역 유일 자회사 운영

 

산학협력단은 지난 2009년 기술지주회사를 열고 바이오피아㈜를 자회사로 편입, 회사명을 한방바이오㈜로 바꿔 운영중이다. 기술지주회사란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출자해 자회사를 세우고 일정한 지분소유(기술출자)를 통해 자회사를 지배하는 회사로서 경기지역에서는 경희대가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한방 분야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이 보유한 특허와 기술을 사업화 해 이익을 내고, 이를 연구에 재투자하고자 한다.

 

지난 2009년 바이오피아㈜ 자회사 편입을 위한 기술가치평가를 마친 결과 기술보증기금은 국제캠퍼스 홍삼 관련 특허 11부문에 대해 3억5천400만원으로 평가됐다.

 

한방바이오㈜의 2009년 매출액은 약 8억원으로 지난해 4월부터는 학교법인 경희학원과 경희대 한방 사업에 대한 통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앞으로는 한방산업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제품 브랜드 개발과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오는 2015년 제약 및 식품사업 부문 자회사 3~5개 설립과 1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다.

 

■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피부생명공학을 선두하는 지역혁신센터(RIC)

 

지역혁신센터(Regional Innovation Center)란 기업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대학에 기업활용도가 높은 고가의 장비를 구축해 장비활용, 기술개발 및 지도 이전, 사업화, 마케팅, 혁신기업 창업지원 등을 통합 지원하는 지식경제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국제캠퍼스 내에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를 둔 한편, 경기바이오센터에 피부생명공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부터 한방재료가공 기업 관리… 건강기능식품 출시 35억 매출

 

지역혁신·피부생명공학센터 운영… 디스플레이·생명공학 발전 선도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는 경희대에서 공간 및 인력, 교육을 지원, 지식경제부와 경기도의 예산지원 하에 경기지역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중소기업체에 장비와 정보, 교육, 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정장비, 부품소재의 분석평가, 디스플레이 특성평가 부문에서 장비 구축실적이 구축 계획을 크게 넘어서면서 구축율이 136%에 도달했다.

 

이에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304개 기업이 6천600여건에 걸쳐 장비를 활용, 장비활용 수익금만 10억8천6백여만원에 달했다.

 

또 피부생명공학센터는 화장품, 피부 의약품, 미용 기능식품 등 피부관련 산업체에 대한 기업 지원 원스톱 토털 서비스 시스템을 자랑한다. 장비활용부터 연구개발·지원, 인력양성, 창업지원, 마케팅지원, 기술이전·지도까지 총괄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와 용인시, 화성시 등 지자체 연구비를 출연해 ㈜아모레 퍼시픽 등 피부관련 산업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RIC와의 시너지효과 극대화, 경기지역혁신센터(GRRC)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유기재료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들은 평판 디스플레이 소재의 연구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활동에 의해 지난 2002년 11월부터는 도에서 지원히는 지역협력연구센터(GRRC)의 영상정보소재기술연구센터를 유치, 디스플레이 산학 협동의 지역 중심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역구센터 운영과 함께 2004년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연구센터(RIC)를 유치해 연구개발 중심의 GRRC에 장비지원의 RIC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 해당 분야의 핵심 센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교육부 대학특성화사업에 경희대 디스플레이 분야가 선정돼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를 공과대학 내 신설, 디스플레이분야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도내 15개 GRRC 가운데 최고의 센터로 선정됐다. 이에 도 지원 첨단과학기술분야 국제공동연구사업에 선정되면서 영국 Imperial College, 일본 동경공대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관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인터뷰>  김영진 경희대 산학협력단장

 

“실용적 기술 사업화… 블루오션 개척”

 

-경희대 산단만의 강점은.

 

실험실 안에서만 존재하는 기술이 아닌 실제 사회에서 쓰이는 기술을 모색하는데 앞서나간다고 생각한다. 산단 발족 이전부터 운영하던 학교기업의 관리, 기술지주회사 개소 및 자회사 설립, RIC와 GRRC의 적극적 운영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단장으로서의 어려운 점은.

 

중부부처, 지방청, 자치단체 등 기관에서 사업비를 받아 교수에 보내야 하는 입장에서 각 기관마다의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점이 쉽지는 않다. 도 산학협력단협회 등을 통해 어려움을 논하고 의견을 수렴, 개선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은.

 

실험실 안에서만 존재하는 기술을 사업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의 경우 세계 최초의 한의학과로서 학과를 개설할시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한의사가 대학공부를 한다는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 그러나 현재는 한의대가 경희대를 대표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산단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이와 같은 틈새시장이다. 경희대의 강점인 한방분야 사업과 기업체와의 접근성이 유리한 점을 노린 디스플레이 관련 연구센터를 집중 공략한 것도 이 분야의 틈새가 더욱 컸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융합된 학문분야를 철저히 고민,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성보경기자boccu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