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전교생 생일파티조회 우리면 순례대행진으로 친구·가정의 소중함 일깨워
“즐거운 학교에서 가정의 포근함 느껴요”
양평 곡수초등학교(교장 방희근)는 전교생 51명의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학교다. 열악한 농촌환경에서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가정 출신으로 상당수가 어려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이에 곡수초는 올해 교육목표를 ‘나처럼, 너처럼, 우리함께’로 잡고 아이들의 마음속 멍을 치유할 수 있는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곡수초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를 느낄 수 있는 인성 프로그램이다.
우선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은 51명 전교생이 학교에 모여 생일파티조회를 실시한다. 서로 잘 알고 있는 전교생 한명 한 명 모두가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편지도 전달한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에 더해 ‘친구 사랑의 날’ 행사를 마련, 친구의 얼굴을 그리고 편지를 쓰며 사과와 칭찬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박만희 교무부장은 “종전에는 아이들이 와서 학우들을 고자질하는 일이 많았다”며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하는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상대방의 좋은 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곡수초는 지난 2007년부터 ‘우리면 순례대행진’을 실시, 학생들 간의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더욱 다지고 있다. 순례대행진에서는 곡수초가 있는 지평면을 1박2일간 둘러보며 텐트생활, 식사준비를 하게 된다. 가족과 집의 소중함을 깨닫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함이다.
방희근 교장은 “올해는 학생들에게 함께하는 삶과 가정과 나를 돌봐주시는 분의 소중함, 극기를 통한 성숙을 몸소 깨닫는 계기를 마련토록 노력할 것”이라며 “더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