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검증위, 레일 설계 무단 변경 등 안전성 문제 확인
월미 은하레일이 당초 계획과 달리 설계가 바뀌고 교량 교각과 상판 연결이 부실한데다, 차량도 정위치 정차가 되지 않는 등 부실 시공이 추가로 확인됐다.
은하레일 시민검증위원회(검증위)는 3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개월여 동안의 1차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위에 따르면 월미 은하레일의 가이드 레일은 계약 당시 Y형 철재 레일이었으나 항복강도와 인장강도 등이 떨어지는 알루미늄 레일로 설계가 무단 변경돼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레일 등에 적용된 특허 등도 국내 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한 신기술 인증을 받지 않은데다, 인장·낙중·피로시험 등도 거치지 않았고 제조 년월일 등이 없어 교체시기 등을 알 수 없는 등 각종 시험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량 교각과 상판을 연결하는 고장력 볼트도 각각 24개로 조여져야 하지만 전체 141개 교각 가운데 133개(90.78%)의 볼트 3~10개가 상판에 연결되지 않는 등 시공기준을 위반했다.
궤도법 시행규칙 제55조에 의해 교량에 폭 2.98m 이상의 낙하방지시설이 반드시 설치돼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제51조에 의한 배수시설도 갖춰지지 않았다.
게다가 시운전 758차례 가운데 163차례(21.5%)가 정차기준(오차범위 앞뒤 30㎝)에서 벗어나는 등 차량의 정거장 정차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창화 검증위원장은 현재까지 검증 결과 레일과 신호제어시스템, 전동차 내 차대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면서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만큼, 현 상태로는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검증위는 철도기술연구원 등에 안전도 검사를 의뢰하는 등 오는 6월 중순까지 검증을 마친 뒤 인천교통공사에 최종 결과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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