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화물창고 역할 벗어나야”
③ 제자리 걸음하는 공항 물류단지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가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동북아 물류 허브도시로 성장하려는 인천시도 함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자유무역지역으로 운영되는 공항 물류단지 99만㎥에 현재 기업 14곳이 입주해 있으며 입주율은 62% 수준이다.
그러나 공항 물류단지가 개장한지 5년이나 지났는데도 개장 당시와 비교하면 부지 임대율은 거의 변화가 없고 외국 기업도 1~2곳에 그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5만2천659㎥ 규모의 N사 등이 빠져나가면서 최대 82%까지 늘었던 입주율은 60%대로 추락했다.
인천국제공항 화물량이 연평균 4%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반면, 공항 물류단지 화물 증가량은 30만t을 밑돌고 있을뿐 거의 변동이 없다.
인천국제공항 전체 화물량 가운데 공항 물류단지를 경유하는 비율은 10.7%(지난 2009년 기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입주 기업 14곳 대부분이 물류단지를 지정 계열사 화물을 처리하는 창고나 수출품, 수입품 일시보관장소 등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물류단지 입주기업 유치
감세 등 다양한 인센티브
시가 적극적 참여해야
조립·가공, 판매, 전시, 포장, 기획 등까지 포괄하는 복합 물류센터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천지역은 물류단지 활성화에 따른 고용 창출이나 지자체 세수입 증대 등도 기대하기 어려워 물류단지 거점이 아닌 단순한 국내화물 수출입 관문 역할에 그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입주율 90% 이상)은 세계적인 물류기업과 제조기업 등이 입주했으며 고부가가치 환적화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지방세 감면 등 물류단지 내 입주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고 국내 기업 역차별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주영 인천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인천시가 경쟁력 있는 국내외 기업들을 공항 물류단지에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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