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요오드·세슘 등 검출… 시민 불안감 확산

“방사능에 안전하다더니…”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 여파로 수원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국민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정부당국은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극히 적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거나 야외활동을 꺼려하는 등 대비책에 나서고 있다.

 

화성에 사는 이동구씨(34·토목설계업)는 “우려됐던 방사능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불안감에 외출하기 겁날 정도”라며 “사업상 외출을 자주 할 수밖에 없어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처럼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은 물론 마스크 착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규씨(33·공인중개사) 역시 “마스크를 계속 하고 다니는데 이것도 소용이 없다고 하니 방사선이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이 걱정돼 가능한 한 야외활동을 자제시키는 것은 물론 유치원에도 당분간 안 보낼 작정”이라고 불안해 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 시민들은 현재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안전하다는 정부의 설명에 수긍하면서도 앞으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만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권창원씨(34)는 “불안하긴 하지만 마스크도 소용없다니 그냥 다닌다”며 “정부 차원의 정확한 상황설명과 방사능에 대비한 대비책 등에 대한 교육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원 장현덕씨 (33)씨도 “날씨가 따뜻해지고 바람이 많이 불면 더 심각해지지 않겠느냐”며 “바깥 출입을 되도록 안 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는 것 같은데 정부차원의 설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부 이선옥씨(51)씨도 “미역 등이 방사능 예방에 좋다고 해 자주 식단에 올리고 있지만 이제 마스크까지 써야할 것 같다”며 “지금은 미량이라지만 쌓이면 영구적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 정부에서 정확히 상황을 파악해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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