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제조업체, 中 등 수출 다변화 틈새공략 주력
일본 대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도내 수출·입 업체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27일 경기도내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여파로 수출이 감소하거나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기업들이 판로 개척과 새로운 수입처 개발 등 ‘살길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막걸리 업체들의 새로운 활로 모색이 두드러진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천910만달러에 달하는 막걸리 수출액 중 80%가 일본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던 막걸리 업체들은 수요 감소로 인한 우려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등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번 난관을 타개하려 노력 중이다.
화성에 위치한 배혜정누룩도가는 일본 수출이 주를 이루던 것을 탈피하고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오는 5월 예정된 식품 수출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광주 양운양조도 우리산양삼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진출, 산양삼 막걸리인 ‘산삼가득’ 120t(22만달러 상당)을 연내 수출하기로 하고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고양에 위치한 배다리술도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업체들이 관련 피해와 대책 마련에 혼란한 틈을 타 일본 내 틈새시장을 공략, 새로 수출을 시작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일반 제조업체들도 수출 다변화와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차량용 영상처리 장치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광주 J업체는 일본에서 들여오던 메모리 카드용 반도체를 대만산도 함께 도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S사(군포)는 지진 이후 재건사업을 대비하려는 일본 바이어가 LED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3억원 상당의 물량을 추가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히려 수출 물량이 늘어난 상태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던 막걸리 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해 수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를 계기로 수출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발전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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