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비닐덮개 마련 안해… 주민들 악취 고통 호소
수도권매립지공사(공사)가 악취가 나는 고화물(하수 슬러지를 복토재화한 것) 10만t을 무단 방치, 주민들이 악취와 비산먼지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수도권매립지주민협의체 등에 따르면 공사가 300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7월 준공한 하수 슬러지 자원화시설이 부실 시공으로 핵심 설비인 양성기와 부대설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공사는 수도권 일대에서 채집된 하수슬러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채 매일 800t씩 악취가 나는 고화물 생산만 반복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하수 슬러지 자원화시설을 거친 고화물을 제2매립장 복토재로 사용했다 악취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복토재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더욱이 공사는 복토재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10만t(25t 화물트럭 4천대 분량) 규모의 고화물을 보관 창고나 비닐덮개 등도 마련하지 않고 매립지 내 하수 슬러지 자원화시설 2단계 공사현장에 1년 넘게 무단 방치해 오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악취와 비산먼지 등에 시달리고 있다.
김모씨(58·인천시 서구 검암동)는 “매일 악취와 날아드는 먼지 등으로 창문을 열지 못한지 오래 지났다”며 “여러 차레 공사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으나 소용 없어 민원 제기는 물론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고화물 악취를 없애기 위해 양생기 5개 열 가운데 1개 열에 대한 시설보완을 마쳤고, 나머지 4개 열도 시설 보완을 통해 악취 발생을 해결하겠다”며 “10만t 정도 쌓아 놓은 하수 슬러지 고화물에 비닐과 천막 등을 씌워 주민들이 악취와 비산먼지로 고통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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