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비대위구성 인하투쟁 돌입” 맞서
신학기가 시작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도내 일부 대학들이 여전히 등록금 인상을 놓고 총학생회 등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한신대를 비롯해 경희대 국제캠퍼스, 단국대 등 도내 일부 주요대학들이 학생회 등과 등록금 인상안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한신대는 새 학기 등록금을 3.4% 인상키로 결정, 등록금을 납부받았으나 각 학과 학생회장과 동아리연합회 회장 등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등록금 인하 투쟁을 벌이기로 하는 등 대립하고 있다.
비대위는 상당수 학교들이 올해 등록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학교측이 지난해 등록금을 3%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3.4%를 인상한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대위 운영위원 등 30여 명은 23일 한신대 본관에서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등록금 인하투쟁에 돌입키로 했으며, 학교측은 총학생회장 선거 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구성,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까지 꾸려진 이유는 2011학년도 총학생회장 선거가 오는 29·30일에야 치러지기 때문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유독 한신대만 2년 연속 등록금 인상을 고집하고 있다”며 “현재 비대위 산하기구로 등록금투쟁 실천단을 꾸린 상태로 본격적으로 투쟁에 돌입, 등록금을 인하해 차액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신대 등록금은 인문계열이 지난해 340만 원대에서 올해 351만 원대로, 자연계열이 408만 원대에서 422만 원대로, 공학계열이 425만 원대에서 440만 원대로 올랐다.
이와 함께 경희대는 이번 학기 등록금 3% 인상안을 고지했으나 등심위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오는 22일 4차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총학생회는 학교측의 3% 인상안에 대해 학교가 ‘가고지 명시’(최종 결정에 앞선 고지)라는 조건하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등록금 동결 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재정 자료를 심층 분석할 계획으로 필요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등록금 3.3%가 인상된 단국대는 3개 단과대학 학생회를 중심으로 전체총학생회에서 오는 28일 새내기 위주로 등록금 인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경희대는 21일 등심위와 대학주보 주최로 ‘등록금 공개토론회’를 열고 등록금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수철·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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