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된 창업… 문닫는 기업도 계속 늘어
소셜미디어 붐을 타고 벤처기업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으나 상당수가 조기에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벤처기업으로 신규등록된 업체는 모두 6천899개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09년 역시 7천762개, 2008년에는 6천276개의 벤처기업이 신규등록 되는 등 지난 2000년대 초반 붐을 이루던 벤처 창업 열풍이 다시 불어오고 있다.
이처럼 제2의 벤처붐이 일고 있는 것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가 발전하면서 1인기업 등 창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 벤처기업은 조기에 문을 닫고 있다.
연도말 기준 전체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2만4천645개로 전년도 1만8천893개보다 5천600여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규등록된 6천899개 업체보다 1천200여개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8천개에 달하는 벤처기업이 신규등록된 2009년에는 전체적으로 불과 3천400개의 기업만 증가, 폐업한 벤처기업이 신규업체의 절반을 넘는 4천개 수준이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웹기반 서비스 벤처를 창업, 소셜벤처로 주목받던 A씨는 2년만에 창업했던 기업을 정리하고 다시 입사시험을 준비 중이다.
친구들과 함께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 실전 영업에 들어갔던 그는 초기에는 억대의 수익을 올리며 사업가로서의 꿈을 키웠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판매처를 찾지 못하면서 회사 문을 닫아야 했다.
A씨는 “충분한 준비와 각종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탓에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경영난이 시작됐다”며 “아이디어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원 재학 중 물류관련 벤처를 창업한 B씨는 “벤처기업 10곳 중 3곳이 폐업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술만 가지고 무작정 창업하면 결국 실패하기 쉽기 때문에 경영자로서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벤처는 말 그대로 위험성이 있는 도전”이라며“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전 준비가 부족해 곧바로 문을 닫는 업체를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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