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인들도 일하고 싶습니다”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일을 하고 싶은 노인들이 각양각색의 ‘알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해당 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8.6%를 기록, 5년 전 7.1%를 차지하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늘면서 일을 하고 싶은 노인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에 위치한 노인 전용 취업사이트 실버잡에는 하루 평균 10여명에 달하는 취업희망 노인들이 글을 올리며 ‘열심히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건강하고 노련합니다’ 등 자기 PR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취업사이트마다 활발한 의지를 불태우는 노인층의 활약이 늘어나는 상태다.
노부부가 함께 알바전선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아졌다.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씨(70)는 최근 낮에만 할 수 있는 건물 경비업무를 지원해 아르바이트를 얻는 데 성공했고 부인 김모씨(64) 역시 대형유통점 영업이 끝난 시간 청소를 하는 아르바이트로 부부가 함께 일자리를 찾았다.
“뭐든 시켜만 주십시요”
온라인 취업사이트마다
‘열혈’ 지원자 우르르
中企 정규직 모집엔
하루 20여명 몰리기도
주부로 지내던 김포의 정모씨(63·여)도 최근 자녀가 모두 결혼한 뒤 운동을 겸해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물품을 전달하는 ‘지하철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가 하면, 이모씨(62·여)도 지난해 5월부터 차량을 이용한 꽃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비교적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업체들에는 노인 지원자가 우르르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최근 김포의 한 기계조립업체가 경력 2년 이상의 노령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자 하루 만에 20여명의 노인이 지원,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버잡 관계자는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컴퓨터를 활용해 적극적인 취업의지를 밝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일 자체를 하고 싶어 하는 노인도 꽤 많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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