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의 어두운 사각지대, 찾아가며 빛을 비춰요"
경기도과학교육원 주차장에는 범상치 않은 트럭이 있다.
9.5t 크기의 온통 파란색으로 도배한 트럭의 외관은 토성과 별들로 가득 채워져 그야말로 작은 우주를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럭 천장에 설치된 두 개의 돔은 개폐식으로 망원경을 통해 별을 관측할 수 있고, 우주 영상을 보여줄 스크린도 설치돼 있다.
트럭 안쪽 뒤편에 층층이 쌓인 상자에는 에어 로켓, 전지, 팽이, 풍선 등 과학실험에 쓰이는 각종 도구들이 구비돼 있다.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희귀 차, 찾아가는 이동과학차를 통해 교육원은 과학교육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
교육원에서는 찾아가는 과학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박람회 등 과학행사를 접하기 쉽지 않은 6학급 이하 소규모 농어촌 초등학교가 그 대상이다.
신기한 실험도구 싣고
농어촌 찾아가는 과학차
보육시설 야간 천체교실
소외아동 호기심 길러줘
교육원의 과학교육전문가들이 이동과학차를 끌고 직접 찾아가 과학활동과 별자리 관측을 한다. 운영한 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어 지난해에는 40개교 1만695명의 학생들과 함께했다.
이와 함께 교육원은 경기지역 양육시설에 방문해 야간 천체관측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천체망원경 예닐곱대를 양육시설에 직접 설치해 함께 별을 관측한다. 공동생활 탓에 야간체험학습이 어려웠을 아이들에게 새로운 과학활동의 창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찾아가는 천체관측교실에 참여하는 한승훈 연구사는 “특수아동, 소외계층 아동은 일반 아동과 섞여 있으면 참여 기회가 있어도 위축되는 일이 많다”며 “평소 접하기 힘든 경험의 장을 따로 마련함에 따라 아이들이 무척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소외지역, 소외계층에 찾아가는 과학교실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교육원은 상시 전시관 및 전시회를 운영·개최해 매해 십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과학전시관을 상시 운영하며 과학 체험 및 시연활동을 경기지역 학생 및 성인에 제공, 지난해에만 무려 10만6천337명이 방문했다.
유아과학전시실을 비롯, 과학전시실과 천체투영실 및 관측실 등을 마련해 두고 맞춤형 과학전시를 실시하면서 호응이 높기 때문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 비눗방울과 거울을 통한 과학원리 체험 등 간단한 것에서부터 특수기구를 이용한 3D체험, 로봇관찰과 같이 평소 접하기 힘든 재미난 경험이 수두룩하다. 모래를 뿌려 그림을 그리고 버튼을 눌러 색을 혼합하다 보면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과학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된다. 모래무지, 왜몰개 등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들을 만나며 살아있는 자연도 접할 수 있다.
고정순 원장은 “찾아가는 과학교육 시스템은 여러 환경적 어려움으로 과학교육을 폭넓게 받지 못했을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하도록 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상시 전시관 및 행사 등을 더욱 활성화해 더 많은 아이들이 과학의 원리를 알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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