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도교육감 “고교평준화 2013년 재추진”

교육과학부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 사실상 안산·광명·의정부지역 2012년 고교평준화 시행이 물거품(본보 16일자 7면)이 됨에 따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해당 지역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12만여명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2013년 재추진을 다짐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발송키로 했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상곤 교육감은 21일자로 안산과 광명, 의정부 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12만여명에게 서한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김상곤 교육감은 서한문을 통해 “2012학년도 광명·안산·의정부 지역의 고교평준화 실현이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며 “고교평준화 실현에 대한 주민 여러분의 오랜 염원을 잘 알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정부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시민과 학부모님 여러분께도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육의 핵심은 잘 가르치는 일이지 잘 뽑는 일이 아니다”며 “좋은 교육은 사교육으로 단련된 우수 학생만을 뽑아서 일류 대학 진학 실적을 높이는 일이 아니라,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발굴하고 잘 가르쳐서 우수한 인재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평준화 확대는 교육의 기회균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부합함은 물론,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에 비해 학업 성취 효과가 비슷하거나 다소 높다는 다수의 실증적 연구 결과에 바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2년부터 안산과 광명, 의정부지역 고교평준화를 추진해왔으며 그동안 정부에 평준화 지역 지정 절차를 변경하더라도 시·도 교육감이 권한을 갖도록 요구해 왔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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