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레 급여적고 힘들다’ 인식 … 매년 모집정원 절반도 못채워
인천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체험프로그램이 헛바퀴만 돌고 있다.
16일 인천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을 이용해 중소기업에서 4~8주일 동안 직접 근무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줘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매년 모집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대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단기간이어도 중소기업에 관심을 보이는 대학생들이 거의 없는데다 한달 동안 근무해도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급여는 4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고 인천중소기업청이 대학생들에게 학점 2점(8주 4점)을 인정해주는 대신 급여수준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9~2010년 인천대와 인하대 2곳만 대상으로 60명을 모집했지만 20여명도 채 모이지 않을 정도로 호응이 없었다.
올해는 그나마 정원도 34명으로 줄어 든데다 인천대까지 참가를 포기, 인하대 대학생들만 대상으로 진행하게 됐다.
더욱이 인천중소기업청이 저조한 참여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재능대와 가천길대, 전문계 고교 등까지 대상을 확대했지만 이들 모두 참가를 포기했다.
다른 기관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월 110만원 정도)을 보장해주는 것과 달리 급여가 적은데다 학점을 인정받아도 1주일에 2시간씩 16주일만 수업받으면 쉽게 학점을 얻을 수 있는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대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 되레 중소기업은 급여가 적고 일은 힘들다는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대학생이나 전문계고 학생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우량 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등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며 “다양한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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