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예약·결제시스템 포털사이트서 없애버려 업소들 운영능력 부족·정보노출 우려 참여 기피
인천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축한 관광안내정보시스템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시와 문화관광체육부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 국비 5억5천만원과 시비 13억4천만원 등을 들여 인천을 찾는 관광객이 지역의 관광·숙박·음식정보 등 관광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선진형 관광안내정보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지역 관광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관광 지리정보서비스, 모바일 관광안내서비스, 무인 키오스크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 가운데 숙박 예약·결제시스템을 만들어 놓고도 정작 포털사이트에선 이를 없애버린 채 전혀 활용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역 내 중·저가 숙박업소들은 예약·결제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도 없는데다 되레 가격정보 노출로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 참여의사가 낮다 보니 아예 써먹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현재 숙박업소들이 직접 간단한 정보를 올리는 수준에 그쳐 통합 예약·결제시스템인 ‘e땡큐’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 사전에 시장도 조사하지 않고 국비를 받아내기 위해 무턱대고 추진,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도 등 다른 광역 지자체들이 앞다퉈 만든 스마트폰용 관광지 소개 프로그램도 전무, 현실에 맞는 지역 관광 활성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기도를 비롯해 강원도·충청북도 등은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 관광지 및 숙박, 교통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도를 제외한 다른 광역 지자체들도 앞다퉈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시 ‘2009년 인천방문의 해’와 ‘인천세계도시축전’ 등으로 사전 준비가 부족한 채 급히 진행됐던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현실에 맞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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